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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정성으로 열매는 익습니다

까치산 2024. 6. 22. 10:00

 

 

♣세월과 정성으로 열매는 익습니다♣


『맹자』에 알묘조장(?苗助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싹을 뽑아 올려, 자라는 것을 돕는다.’라는 뜻인데
이와 관련하여 송나라의 어느 어리석은 농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자기가 심은 곡식의 싹이 더디게 자라자 
이것이 걱정되어 싹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오늘 내가 큰일을 했지. 싹이 잘 자라도록 도와 주었단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이 밭에 나가 보니 뿌리 뽑힌 싹들이
햇볕에 말라 죽어 있었습니다.

나무와 꽃을 하루아침에 다 자라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그 농부는 몰랐던 것입니다.

생명이 담겨 있지 않은 공산품이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품을 만들 수 있지만,

하느님의 뜻이 담긴 생명체는
작은 데서부터 시작하여 세월과 함께 자라도록
인내해야 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입니다. 

세월 또한 떠민다고 빨리 가거나
잡는다고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생명이기에
누군가를 향한 사랑은
기계로 뚝딱 만들어지는 완제품처럼
금세 완성될 수 없습니다. 

배 속의 아이가 자라는 동안 산모가 고통을 겪듯이,
논밭에 뿌린 씨가 자라나 열매를 맺기까지
농부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도, 이웃을 향한 사랑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인내와 좌절, 땀과 눈물이 녹아 들어간
세월이 반드시 필요한 법입니다.

그저 자연(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행복의 열매 맺기를 희망하며 우리는
세월과 함께 사랑을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순리와 섭리에 순응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오늘도 큰 사랑으로 행복의 열매를
가꾸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한 재호 신부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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