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아모스 2,6-10.13-16
마태오 8,18-22
율법 학자 가운에 한 사람이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스승으로 모시고 제자의 길로 나서겠다고 합니다.
명성이 높은 율법 학자들을 찾아가 함께 머물면서 제자의 삶을 살던 것이 당대의 전통인 점을 생각하면, 이 율법 학자도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따라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당혹스럽습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세상 그 어떤 곳에도 예수님께서 편히 쉬시며 머리를 기대실 보금자리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당신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머무르실 영원한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떠나 자신을 숨기고 살아갈 수 있는 어떤 곳도 없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의 죽음 이후에도 세상은 그대로이겠지만, 그렇다고 이 세상이 우리가 머무를 마지막 장소는 아닙니다.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숨을 곳을 찾으며, 그곳에서 세상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을 얻으려고 몸부림치는 인생이지만, 마침내 우리가 돌아갈 곳은 하느님 한 분뿐이십니다.
아모스 예언자가 혹독하게 질책하는 이스라엘의 네 가지 죄, 곧 부정한 재산의 축적과 횡포, 가난한 이에 대한 착취, 권력에 의한 성폭력, 종교의 세속화로 말미암은 타락은 여전히 우리 삶을 지배하는 힘입니다.
세상에 심취하여 욕망의 늪에 빠진 이들에게 울려 퍼지는 시편 저자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하느님을 잊은 자들아, 깨달아라.”
- 인천교구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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