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것이다.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된다지요.
가끔 힘들면 한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보세요.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습니다.
- 정 약용의 '목민심서'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