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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7-15) -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까치산 2024. 7. 11. 09:59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호세아 11,1-4.8ㅁ-9         
마태오  10,7-15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려고 파견됩니다. 

그들의 임무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고 선포하며, 그 표징으로 병자들을 치유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이 자신들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표지로 복음을 전하러 가는 여정에 자기를 보호해 줄 돈, 여벌 옷,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방문하는 집마다 평화를 빌어 주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신들이 머물 곳,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선교 활동에는 두 가지 큰 수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머무를 수 있을 곳에 머무르는 것이고, 둘째는 떠날 곳에서는 미련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맞아들이는 집에서는 이미 예수님의 복음의 능력을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머물기에 그들과 함께 가능하면 오래 머물수록 복음의 기쁨은 커집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말조차 듣지 않는 집에서는, 어떤 서운함이나 앙심을 품지 말고, 발의 먼지를 터는 행위를 통해 떠남의 겸손함을 배우도록 요청하십니다.

살면서 머물고 떠날 곳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내 영혼이 평안한 곳을 찾아 머물고, 쉴 새 없이 분주하고 욕망을 자극하는 삶의 자리를 툴툴 털고 떠나 잠시 멈추어 갈 수 있는 용기, 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내 삶을 혼란하게 만들고, 위선과 거짓으로 이끄는 우상들로 가득 찬 내 모습을 숨기지 않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걸음마를 가르쳐 주시고, 팔로 안아 주시며, 병을 고쳐 주시는 분,분노하지 않으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것임을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 인천교구 송 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