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시인 구상-
새해 새아침이 따로 있다드냐?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 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새해 새아침이 따로 있다드냐?
네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아침을 새아침으로 맞을 수가 없고
결코, 새날을 새날로 맞을 수가 없고
너의 마음 안의 천진(天眞)을 꽃 피워야
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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