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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오 세영

까치산 2025. 2. 1. 10:07

 

 

♣2월♣


                                  - 오 세영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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