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3월 / 오 세영

까치산 2025. 3. 7. 10:18

 

 

♣3월♣


                                         - 오 세영 -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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