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 이 은서 -
문득 그 아카시아꽃들을 보러간
이유를 생각했네
반쯤 접힌 오월 사이로
혼자 걷기엔 너무 헐거운 길을
어쩌다가 떨어지는 흰 꽃잎들조차
내 어깨를 건드리는 그대 손길인가
숲에는 벌들조차
사랑을 나누느라 잉잉거리고
바람 불 때마다
한껏 내어뿜는 아카시아의 입김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이 강렬한 희디흰 빛
누군가가 그리운 마음을 숨기듯
여린 가지 끝에서 가볍게 아주 가볍게
새 한 마리 하늘을 날으면
버리지 못한 욕심들이 꽃잎처럼
후두둑 떨어져 내리네
바람 불 때마다 환하게
꽃잎을 떨구는 나무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마음을 비워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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