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에게♣
- 이 해인 수녀 -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 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 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하니
늘 그리운 어릴 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삐딱하고 딱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레며
감동할 줄 모르며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지려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무척 좋아한단다
얘,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촉촉히 적시는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봄비가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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