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다 쏟아놓고 싶을 때 ◐
오 주님!
마음이 답답하고 속이 상합니다
누군가를 만나
내 마음을 다 털어놓고 싶습니다.
내 마음은 마치
불에 올려 놓은 콩처럼 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가슴에 맺힌 것을 속 시원하게
풀어 놓지 않으면
병이라도 날 것만 같습니다.
내 마음은
수많은 오물과 가시와 그믈로 뒤엉켜져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된 것만 같습니다
무질서한 내 마음을
잘 정리하고 싶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칼보다
곱게 빗어 놓은 머리가
아름다운 것처럼
무질서에 빠진 내 마음을
이해와 사랑의 빗으로
곱게 빗어주고 싶습니다.
지금 내 마음의 모습은
사랑에 굶주린 모습입니다
마음속에 불덩어리가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내 마음의 상처가
다른 사람마저
해롭게 할까 두렵습니다.
오 주님
이 순간에도 주님은
내 마음을
만져주시고 함께해 주십니다.
흥분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를 원합니다.
나의 삶이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어
그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 치는
삶이 되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나 혼자만이 고통받고 있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풀잎들처럼
너무나 가볍게 흥분하고 있습니다.
여름날 먹구름처럼
어려움이 몰아쳐 올 때
가장 먼저 주님의 도우심을 원합니다.
고통과 아픔을
마음에 담아두고 새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원합니다.
위로받겠다고 투정하기보다는
남을 위로할 수 있는
깊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죄악의 가시투성이인 나를
품어 주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언제나 나의 모든 고백을 들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기를 원합니다.
- 용 혜원님의
'마음이 가난한 자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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