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마태오 12,38-42) 묵상

까치산 2020. 7. 20. 10:08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미카 6,1-4.6-8
마태오 12,38-42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에 응하는 대신 그들을 질책하십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구약 성경에서 ‘악하고 절개 없다.’는 표현은 하느님을 거슬러 대항하는 것을 말하는
비유로 사용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나타낼 때 ‘기적’이나 ‘표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기적이 예수님의 능력에 강조점을 두는 것이라면, 표징은 일을 일으키는 사람의
신원에, 예수님 당신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기적이나 표징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그리스도이시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기적이나 표징은 단순히 놀라운 일이 아니라 믿음을 위한 것입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요나의 표징을 통하여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였던
것처럼, 표징은 회개를 통한 믿음을 가져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서 종교 지도자들은 단순히 놀라
운 일을 보고자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요구는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더 이상의 표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표징은 회개와 믿음을 위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표징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드러내고, 믿는 이들이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