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미카 2,1-5
마태오 12,14-21
악의 현실은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나온다고 교회는 가르쳐 왔습니다.
하느님의 완전함은 악의 실재와 어울리지 않지만, 인간이 겪는 세상 속의 죄와 죽음 때문에 우리는
악을 생생한 현실로 느낍니다.
미카 예언자는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이 “하느님은 벌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없다!”라고 스스로를 기만하며, 세속에서 악과 타협하여 얻은 능력으로 약탈과 기만을 일
삼으며, 불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언젠가 이 불의한 현실을 치유해 줄 메시아가 나타날
것을 기다립니다.
율법과 계명을 무기로 사람들과 차별된 인생을 산다고 자부하던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은
걸림돌이었습니다.
율법을 새롭게 해석하시며, 사회적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없애 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
께서는 이 악에 타협하는 이들로 말미암아 십자가라는 운명의 길을 가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죽음은
자기 탓 없이 율법의 굴레에 갇혀 살지만, 메시아의 도래를 희망하는 성경의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위한 대속의 길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선택된 종, 그분께서 사랑하시고 그분 마음에 드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않으시고 당신의 방식이 아닌 아버지의 방식으로 인류의
십자가를 짊어지십니다. 인류는 그분의 이름으로 구원을 얻었고, 희망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말입니다.
우리는 고백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 너머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음을. 세상 것이 전부인 듯 악과 타협하는 이들이
결코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으며, 결국 의인이 살고, 선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인천교구 송 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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