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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마태오 12,1-8) 묵상

까치산 2020. 7. 17. 09:58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이사야 38,1-6.21-22.7-8
마태오 12,1-8

 


안식일에 대한 논쟁은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그만큼 유다교에서 중요한 율법이었고 지금도 유다인들에게 안식일 규정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예수님 시대에 있던 율법 가운데 삼분의 일 정도가 안식일에 관한 규정이었다는 것은 안식일의 중
요성을 보여 줍니다. 안식일의 기본 원칙은 ‘쉬는 것’입니다. 창조 때에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만드
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말씀에서 유래합니다. 안식일에는 ‘일하는 것’, ‘노동’을 모두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율법은 무엇이 일하는 것인지 세세하게 규정합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 밀 이삭을 뜯는 제자들의 행동은 분명 일이고 노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
들은 제자들을 비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예로 답하십니다. 먼저 다윗의 이야기는 아마도
1 사무 21,1-7의 내용처럼 보입니다. 성전에서 일하는 사제들에 대한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제는 안식일에도 하느님께 제물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두 경우 모두 예외적인 내용들입니다. 오늘 복
음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는 점과 안식일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안식일, 곧 지금 우리에게 주일은 쉬는 날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의미를 생각하고 하느님의 업적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의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화로운
창조에 걸맞은 용서나 자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안식일의 참된 의미입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