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마음에평화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까치산 2024. 8. 3. 10:23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는 길이라면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빨리 흐르느라고 
미처 못다한 풀잎과도 
짙은 이야기 나누며 

별들에게도 화답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무작정 빨리만 가면은 
뭐라도 잡을 것 같기에 
열심히 앞으로만 흐르기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다로 간 벗들은 
증발되어 소금으로 변할 뿐 
앞만 보고 흐르는 것이야말로 
지독한 슬픔이란 겁니다. 

살아온 물길이 
너무나 아쉬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물이라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흐르고 싶습니다. 

 
-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