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기도♣
- 박 화목 -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 용 혜 원 (2) | 2024.09.10 |
---|---|
작은 노래 / 이 해인 수녀 (2) | 2024.09.09 |
구월이 오면 / 설란 백 덕순 (1) | 2024.09.06 |
9월에는... / 여은 정 연화 (0) | 2024.09.05 |
9월에 드리는 기도 / 藝香 도 지현 (0) | 2024.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