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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노래 / 이 해인 수녀

까치산 2024. 9. 9. 10:27

 

 

♣작은 노래♣


                                      - 이 해인 수녀- 


하나의 태양이 이 넓은 세상을
골고루 비춘다는 사실을
처음인듯 발견한
어느 날 아침의 기쁨

꽃의 죽음으로 키워 낸 한 알의 사과를
고마운 마음도 없이
무심히 먹어 버린 조그만 슬픔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어도
그 대신 아파 줄 수 없고
그저 눈물로 바라보기만 하는 막막함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매일 삶을 배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 '시간의 얼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