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수요일
갈라티아 2,1-2.7-14
루카 11,1-4 :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2절)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들과 같게 하신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그분께 맞갖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때 우리의 간청을 받아주실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2절), 그분의 이름이 우리 안에서, 우리 마음과 뜻 안에서 거룩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이 기도는 그분의 이름이 영예롭고 거룩한 것임을 알고 고백하는 마음과 믿음이 자신에게 생기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이 기도가 생명의 근원이며 축복의 원천이다. 구원받아 높이 들어 올려지는 데 더 좋은 기도는 없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2절)
아버지의 나라는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마태 25,34)이다. 이것이 우리의 청원이다. 그 나라는 만일 우리가 왼쪽에 서게 되면 우리는 그 나라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나라에서 모든 구원받은 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우리도 받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3절)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빵만이 아니라,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 또한, 영적인 양식으로 단 하루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하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이 양식을 청하는 것은 그분 안에 살고 그분과 하나 되기를 청하는 것이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4절)
우리는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빌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그들이 어떤 잘못을 했든지 용서해야 한다. 이렇게 용서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마지막으로 유혹자에게 끌리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즉 죄만 용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피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 조 욱현 토마스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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