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야 29,17-24
마태오 9,27-31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9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8─9장에 열 개의 기적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예수님을 ‘치유하시는 메시아’로 그리고 있습니다. 앞선 5─7장에서는 긴 설교문을 구성하여 ‘가르치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의 관점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사도’로 선발하여 파견하시기에 앞서 당신의 메시아적 신원을 밝히고 계십니다.
회당장의 집에서 그의 딸을 살려 주신(마태 9,18-26 참조) 예수님께서는 길 위에서 눈먼 사람 둘을 만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눈을 뜨게 해 주십사 간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이라는 표현은 마태오 복음의 첫째 구절에서 언급된 이래 여기에서 처음 사용되는 호칭으로 메시아로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기대처럼 원수들을 무력으로 정복하는 전사나 강력한 정치 지도자의 모습으로 당신의 메시아적 권위를 행사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정체성은 자기희생(8,17 참조)을 동반한 온유와 겸손(11,29; 21,1-11 참조)에서 온전히 드러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소개하는 예수님께서는 다윗 가문 출신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약속된 메시아이십니다. 눈먼 두 사람은 연민과 치유로 메시아적 권위를 행사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따랐으며, 그 믿음 때문에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믿음은 치유를 위한 조건으로 제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믿음을 시험하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지금은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이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때입니다.
- 수원교구 정 진만 안젤로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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