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7,10-13)

까치산 2024. 12. 14. 10:46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집회서 48,1-4.9-11    
마태오 17,10-13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마태 17,12).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엘리야로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집회 48,10)라는 말씀이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그가 구세주 예수님을 준비시키고자 왔다는 사실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마태 17,12).
예수님 또한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세례자 요한처럼 다루어질 것입니다. 죄인들이 그분께 돌아와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도, 그분의 말씀과 기적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드러나도,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구원자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도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카야파라는 대사제의 저택에 모여, 속임수를 써서 예수님을 붙잡아 죽이려고 공모하였다”(26,3-4)
정작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던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의 일을 하던 사람들’, 하느님과 아주 가까워 보이는 이들’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늘 하느님 구원의 신비를 알아볼 수 있는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성체 앞에 머물며 기도하는 삶, 주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삶 안에서 믿음은 자라고 커 나갑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그분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면 좋겠습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아멘.

 

- 대전교구 김 재덕 베드로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