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문 정희 -
감나무에 박힌 나뭇잎사귀
막대기로 툭툭 치지 마라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뼛속까지 깨우쳐 준 이가 바로 그여서
무릎 꿇고 정말 큰 절을 하고 싶어
오늘도 부처 같은 말씀
몸통 째 뚝뚝 떨어져
무슨 깨우침의 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얼마나 구구절절 깊고 장엄한지
삶은 파도 거품 같은 것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는 기술은
지구 어디에도 이들을 능가할 자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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