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1요한 3,7-10
요한 1,35-42
'와서 보아라"
한국의 정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합니다.
대통령의 계엄선언과 탄핵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당당하지 못한 처신으로 말미암아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야당이나 여당이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세롭게 태어나기는 너무 요원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 남 탓하기에 급급합니다.소이 잘난 사람은 많은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진정한 스승은 없고, 스스로 스승을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 나서 문제입니다.진정한 가르침은 입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나옵니다.그러나 삶은 없고 입술만 살아 움직이니 앞날이 밝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아는 사람이 더해!
요한은 사람들이 메시아로 생각할 정도로 권위가 있었고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많았습니다.그러나 그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뒤에 오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마침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37).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라삐(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고 그날 그들과 함께 묵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삶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냈습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 발버둥 치며 상대를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세상이 배워야 할 모습입니다. 소위 자기 줄을 고집하지 않고 기꺼이 더 크신 분에게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태도가 돋보입니다. 세상은 자기가 최고라고 부르짖는데 요한은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하였고, 결국 그분에게 스승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드렸습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3,30).는 것이 요한의 진심입니다.
요한은 자기의 몫을 확실히 알고 행동했습니다. 요한의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도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주제를 알고 분수에 맞는 처신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와서 보아라.”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기쁨과 평화로 가득한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와서 보아라.”할 수 있는 준비된 삶이 요구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나의 삶이 이러니 너희도 내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보아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하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만났으면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그러니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필리2,15)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우리의 삶이 주님을 증언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반 영억 라파엘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