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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까치산 2026. 2. 9. 10:08

 

 

♣2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 먹은 한 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 못한 일상에
새 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서도
당신의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