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시

그리움으로 내리는 비///윤영초/낭송:최근익

까치산 2010. 11. 3. 10:47




      ♠ 그리움으로 내리는 비 ♠ - 시:윤영초/낭송:최근익- 햇빛을 숨기고
      구름을 앞세우더니
      금을 긋듯이 빗줄기가 기다랗다
      흩날리지 않고 줄이 되어 내린다
       
      멀리서 바라보는 눈앞에
      꼿꼿하게 줄을 내리긋는 듯 쏟아진다
       
      하릴없는 나처럼 누군가
      저 빗줄기를 내려긋고 있을까
      그리움을 넣어도 보고
      그리움을 가둬도 보고
      그리움을 지워도 보고
       
      기다란 줄무늬 같은 비를 바라보며
      줄을 하나 그을 때마다
      가슴으로 스며들어 오는 그리운 그대
      나에게 빗줄기로 일어선다
       
      허망한 그리움을
      헝클어 지지 않게 줄 그으며
      한참을 바라보는데
      바람이 돌아눕는 바람에
      무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