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호세아 2,16.17ㄷ-18.21-22
마태오 9,18-26
오늘 복음은 액자처럼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회당장의 죽은 딸을 되살리는 이야기 안에 혈루증을 앓던 여자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이야기는 모두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회당장과 병을 앓는 여자가 보여 주는
굳은 믿음과 간절함을 강조합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회당장의 청은
놀랍습니다.
그는 이미 예수님께서 죽은 이도 살리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표현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사람
을 다시 살게 하신다는 것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회당장이지만 딸에 대한 간절함은 그의 믿음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의 믿음과 청원처럼 예수님께서는 그의 딸을 되살리시어 회당장의 품에 돌려주
십니다.
열두 해 동안 병을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에서 벗어나고픈 그녀의 간절함과 절실함은 그녀를 구원합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그녀의 간절함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믿음입니다. 이에 어떤 화가는 이 장면에서
한 여자가 많은 사람들의 발 사이로 기어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회당장과 병을 앓는 여자의 치유 이야기는 그들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선물은 믿음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억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보여 주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 믿음은 죽음조차도 넘어섭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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