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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마태오 9,14-17) 묵상

까치산 2020. 7. 4. 10:43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아모스 9,11-15
마태오 9,14-1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것을 헌것에 담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것을 잘 보존하려면 찢어지지 않는 새 부대가 필요하기 때문
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바리사이들과 단식에 대해 논쟁하실 때였습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 신심 깊기로 소문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축일에 하는 의무적인
단식 말고도 자발적으로 단식을 하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단식이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진정한 표지가 아니라 남에게 보이려는 위선적 행위가 되는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본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식은 모든 구원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마음을 온전히 여는 행위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혼인 잔치의 신랑에 비유하시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기적으로 세상에 구원을 베
푸시는 복음의 기쁨을 맛보는 제자들이 슬퍼하며 단식할 수 없지 않으냐고 하시며 권위 있게 말씀하십니다.
비록 신심 깊은 유다인들이 하느님을 깊이 섬기면서 단식으로 재계를 지켰지만, 그들의 낡은 율법에 대한
열정이 예수님께서 새롭게 열어 주시는 복음의 새 부대에 담겨질 수는 없음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허물어진 성읍을 다시 세우고 포도밭을 가꾸어 포도주를 마시는 새 날을 희망하며, 이스

라엘 백성의 운명이 되돌려질 날을 예언합니다.
이제 예수님의 등장은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새로운 계약에 담아내는 제자들의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비록 교회가 역사 안에서 박해와 타락의 역사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지만, 예수님의 새 부대에 담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일은 여전히 교회의 소중한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인천교구 송 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