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이사야 26,7-9.12.16-19
마태오 11,28-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말씀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존재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편하고 가볍게 해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만큼 위안과 위로가 됩니다.
사실 오늘 말씀은 비슷한 내용의 반복입니다. ‘멍에’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유다교와 신약 성경에서 멍에는 율법을 나타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당시 율법을 따르며 살았던, 율법을 힘겹게 지켜나가던
사람들입니다. 이것과 반대되는 것은 ‘내 멍에’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식을,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율법은 점점 사람들을 힘겹게 하는 틀이 되었습니다.
율법은 부정한 일을 피하도록,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세세하게 모든 것을 규정하고 그 부
정적인 것들에서 멀어지기를 요구합니다. 율법은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것을 더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실천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가르침은 부정에서 긍정으로, 소극적인 것에서
적극적인 것으로, 피하고 멀어지는 것에서 다가서고 실행하는 것으로의 변화입니다. 이러한 가르
침을 실천하기가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 그 가르침은 우리에게
안식을, 영원한 생명을 선사할 것입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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