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운치♣
- 강 영순 (소화데레사) -
짐통 삼복더위 속 시달리는 뭇 사람
죄 없는 사람들 따귀 후려 갈기며
수컷 매미 울음소리
수 컷 뱃속 굳건히 발성기(發聲器)가
하늘 높이 공명기(共鳴器)의 음파
귀때기 고막 퍼 올려 마구 질러대며
억척 빼기 매미 울음바다 넘실거리며
수줍음에 못 난쟁이 암 컷 울음 소리
들이퍼붓는 굵고 세찬 장대비 기상예보
발성기 쉴 새 없이 가동 시킨다.
굵은 빗발 세차게 흠뻑 젖은 녹색 숲 향기
온갖 질환자들 시들 먹 한 장안 틈바구니
스모그 미 세물 안개 자락
목쉰 고함소리 파묻힌 한여름 운치
목숨 부지하는 그림자 그늘에
미약해진 기세 표정 쉼터 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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