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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올리는 기도 / 이 해인 수녀

♣한 해를 보내며 올리는 기도♣                                                                - 이 해인 수녀 -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 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옵소서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 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

좋은글/영상시 2024.12.30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에 길 하나를 내고 있으며 그 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길입니다.   사시사철 꽃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동안 투덜투덜 돌짝길을 걷는 사람도 있으며 나는 꽃길을 걷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내게도 시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준비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련이 오면 고통과 맞서 정면으로 통과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련이 오면 고통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반성 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련이 오면 약한 모습 그대로 보이고도 부드럽게 일어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련이 오면 고통을 통하여 마음에 자비와 사랑을 쌓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련이 오면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점을 찾아..

좋은글/명상 2024.12.30

한 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한 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우리라 하면서 내가 더 소중했고 가슴의 눈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한 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겨울 노을에 걸려 있습니다 가진 자를 더 가까이 했고 편안한 의자에 더 많이 앉곤 했습니다. 행여 입술로만 자선하고 정작 가난한 이웃에게 냄새나는 아픈 이들에게  나태한 자신은 아니었는지 돌아 봅니다 진실의 모자를 씌워 물질로만 그들에게 던져 보내고 나는 내 세상을 즐기며 귀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흙길 바람 불면 먼지로 눈 아프고 파란 하늘 구름 모이면 소나기가 되어도 너는 너  나는 나 내 안일함만을 보호하며 걸음 하지는 않았는지요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마음 먼저 보냈고 기다리는 곳에 더딘 걸음으로  문명과 이기의 유혹을  억척스럽게 받들지는 않았는지요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

성탄 기도 / 손 희락

♣성탄 기도♣                              - 손 희락 - 그 옛날 첫 성탄절 깨어 별빛 바라보던 이들의 심정으로   기도합니다     그대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간구하는 이유 하늘이 주신 고귀한 선물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 그대가 없었더라면 어둠 속 고독만 깊어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길 슬픔의 골짜기 지나고 기쁨의 언덕에서 노래한 그대 있어 한낮에도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대 가슴속 축복의 눈 내리는 복된 성탄 되기를 두 손 모아 간구합니다.

좋은글/영상시 2024.12.29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이다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이다♣ 인도의 캘커타에서 빈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던 데레사 수녀는 거리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제대로 먹지 않아 깡마른 소년은 너무나도 더럽고 초라했기에 소년을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소년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히고 따뜻한 방에서 재웠지만,  또다시 소년은 도망을 쳤고, 한 수녀가 소년을 몰래 따라가 보았다.  소년이 커다란 나무 밑에 이르렀고 나무 밑에는 한 여인이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듯한 음식 찌꺼기를 질그릇에 담아 끓이고 있었다.  소년은 그 옆에서 기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녀가 다가가 소년에게 “왜 ‘어린이집’을 도망쳤니?” 묻자 소년은 “여기에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죠. 여기가 내 집이에요.”  어머니가 있는 곳이 집이고,..

좋은글/명상 2024.12.29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정리하다보면 내 곁에 있는 사람,  또 내게 남은 것, 내 삶의 소중한 재산,  이런 것들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수첩을 정리하면서 주소록을 다시 만들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들,  또 내 삶의 소중한 이름들을  하나씩 되새겨 보게 되지요.   연말이 되면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런저런 고지서들을 들여다보면서  세금 낼만큼 이만큼 많이 가졌구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어느 스님은요, 자신의 재산을 이렇게 쓰셨더군요.  장작더미에 기대놓은 지게와 작대기 하나  그리고 녹다만 눈 조금,  녹다만 눈까지도 재산목록에 쓴 스님의 삶,  그 재산 목록이 너무나 아름다왔어요. 그런 식으로 재산 목록을 작성하고 나면  우리들의 것은 얼마나 거추장스럽게 많은 것으로 기록될..

크리스마-스의 기도 / 강 영순

♣크리스마-스의 기도♣                                          - 강 영순 -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온누리에 가득하고 성탄의 기쁨이 가슴 가슴마다 차고 넘치게 하소서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는 넘쳐나는 따스한 손길로 따뜻한 성탄이 되게 하시고 사랑을 잃어 외로운이에게는 당신의 사랑으로 동행하게하소서 지친 영혼들은 행복을 느끼게 하시고 다른이들의 미소도 바라보게 하소서. 상처 입은 육체와 영혼들을 치유해 주소서. 이 지구상에서  갈등과 분쟁과 전쟁은 없어지고 참 평화가 세계 만방에 머물러 태평 성세를 이루게 하시고 사랑과 용서와 화해가 넘쳐나며 희망과 축복을 단비처럼 내려 주시고 곳곳마다 기쁨으로 채워주소서. 고통에서 벗어나 노래하고 낙심에서 희망으로 일어나게 하시..

좋은글/영상시 2024.12.28

낮은이로 오시는 분 (구둣방 할아버지의 소원)

♣낮은이로 오시는 분 (구둣방 할아버지의 소원)♣ 평생 구두 수선을 해왔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주 작고 허름한 구둣방을 운영하면서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셨지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은 하느님을 단 한 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만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니, 너의 구둣방을 오늘 방문하겠다.” 하느님께서 오신다고 하니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구둣방에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청소했고, 구둣방에서 드실 수 있는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준비했습니다. 또 구둣방이 추워서 따뜻한 담요로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는 것입니다. ‘개꿈이었나?’ ..

좋은글/명상 2024.12.28

또 한해를 보내며…

♣또 한해를 보내며… ♣ 고마운 사람들! 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순간들! 가슴 아픈 사연들! 내게 닥쳤던 모든 것들이  과거로 묻히려 한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옮기며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 주어도 한 해의 끝에 서면  늘 회한이 먼저 가슴을 메운다. 좀 더 노력할 걸!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의젓할 걸! 좀 더 좀 더.... ! 나를 위해 살자던 다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헛되이 보내버린 시간들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고 잃어버린 것들만 있어 다시 한 번 나를 자책하게 한다. 얼마나 더 살아야 의연하게 설 수 있을까 내 앞에 나를 세워두고  회초리 들어 아프게 질타한다. 그러나 내가 만났던 모든 일들에 감사하며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 감사하..

내 마음의 산타클로스 / 시인 이 효녕

♣내 마음의 산타클로스♣                                              - 시인 이 효녕 -  성탄절 깊은 밤 가난하지만 마음이 따스한 분을 만나 진실하게 눈 뜬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눈을 털고 들어온 아이들이 잠들면 마음의 선물을 주고 가는 산타클로스 썰매 타고 바쁘게 다니실 때 누구에게든 사랑을 건네지 못한 이 마음 제일 낮게 울리는 찬미의 그늘에서 번뇌와 참회의 시간이 아주 작더라도 짧은 하루만이지만 사랑을 전하는 산타클로스가 되어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목마른 긴 밤과 미명(未明)의 새벽길을 지나며 가난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 마음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평생의 죄업이 많아 주실 선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온갖 무상의 기쁨이신 이여..

좋은글/영상시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