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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1. 11. 17. 12:35


      ♣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 ♣ - 雪花 박현희 - 아마 내가 당신을 만난 건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던 늦가을 어느 날이었던가요. 지난밤 내린 소슬한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채 길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겹겹이 쌓인 단풍잎이 하도 고와 빨간 단풍잎 한 장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 고이 접어 두었지요. 곱디고운 단풍잎에 그리움 싣고 당신이 내게 오시려고 그날따라 붉게 물든 단풍잎이 그리도 고왔나 봅니다. 내 안에 당신을 담은 가을은 해가 바뀌고 철이 바뀌어 또 이렇게 같은 계절을... 몇번이나 되풀이해 맞이하는군요. 숱한 세월 뒤로 한 지금에도 여전히 하얀 그리움으로 자리한 당신에게 이 가을 어느 하늘 아래에서 나처럼 살아갈 당신의 행복을 빌며 내게 남은 마지막 사랑을 실어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우리, 애인같은 친구 할래요? 시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