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4

어느 가을 날의 기도 / 홍 미영

♣어느 가을 날의 기도♣                                            - 홍 미영 - 가을엔 감사할 줄 알게 해 주소서 아름다운 물빛 같은 세상이 싱그러운 삶의 의욕을 살아나게 하시고   뜨거운 계절의 인내의 열매를 세상 가득히 보여주시는 거룩한 축복의 변화를 알게 해 주소서   가을엔 사랑의 기쁨을 알게 해 주소서 가고 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자만과 오만에 휩싸이지 않고   말없이 서서 웃는 옷 벗은 나무들의 초라한 사랑도 널리 이해하는 보이지 않는 관용의 사랑을 깨우치게 해 주소서   가을엔 외로움에 떨지 않게 해 주소서 떠도는 찬바람에 메마른 가슴을 얼지 않게 정열의 불씨를 기억하게 해 주시고   구르는 붉은 낙엽에 새로운 기억이 깨어나지 않게 멀지 않은 희망의 사랑..

가을 햇살

♣가을 햇살♣ 가을 햇살은 깊고 편안하게 스며듭니다.  여름 햇살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쓰다듬어 주듯이 스며드는게 가을 햇살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스며듬에서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  그분이 들려주시고자 말씀을 알아듣기도 합니다.  가을햇살과 함께 불어오는 소슬바람을 타고  자연은 고운 단풍과 들꽃의 향기를 더해가고  가지에 남아있는 과일과 들녘의 곡식을 여물게 하고  가을은 그렇게 결실과 아름다움의 절정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날 한 낮에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과  소슬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함께 몸에 와닿듯이  기쁨과 슬픔도 한 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저울에 올려놨을 ..

좋은글/명상 10:03:23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    세익스피어는 많은 명언을 남기고 여러 사람에게 존경받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세익스피어가 가장 존경한 사람은 바로 친구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세익스피어가 오랜만에 친구 집에 방문했는데 미리 연락을 주지 못해 친 구가 집에 없었습니다.   마침 집에 있던 하인이 곧 오실 거라며 집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기다리는 세익스피어를 위해 하인은 따뜻한 홍차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쟁반에 담아왔습니다.   책까지 담아다 준 하인의 배려야 세익스피어는 감동했고 하인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세익스피어는 차나 한 잔 더 마시려고 부엌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눈앞의 광경에 그는 매우 놀랐습니다. 아무도 ..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7,26-37)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2요한 4-9      루카 17,26-37 :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26-27절) 예수께서는 아무도 알지 못할 때 오시리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옛날 노아와 롯의 때처럼 세상 끝 날도 갑자기 닥칠 것이라 하신다. 노아 시대 사람들은 방주를 짓는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방주를 짓는 일 자체가 설교였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방주를 짓는 노아를 비웃었다. 오늘날도 그들을 본받는 자들은 믿지 않는다. 구원의 방주인 교회가 세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