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기도 ◐
오늘은 우리들이 가장 많이 외우고 있는 기도 중에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가장 완전한 기도이고, 모든 기도 중에서 으뜸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셨다고 해서 주님의 기도라는 말이 붙었는데, 이 기도는
사도신경과 더불어 초대 교회 때부터 사용되던 오래된 기도입니다.
예전에는 주님의 기도를 예비 교우들이 영세 전에 외어 두었다가 영세 전례 때에
비로소 이 기도를 공공연히 바쳤고, 신자들은 주님의 기도를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영성체 준비기도로 바쳐 왔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구성을 보면 먼저 하느님을 부르는 말과,
7가지의 청원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말은
기도문의 서언인데, 우리가 누구와 이야기 할 때 먼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른 다음
이야기를 하듯이, 우리도 먼저 하느님께 기도 즉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이란 말은 그 당시 하느님은 하늘에 계신 것으로 생각했고 또한 하늘은
높은 곳을 뜻하기에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것보다 높으신 분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하늘은 우리 본 고향인 천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라는 말을 쓴 것은 이 기도가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기
때문이고, 아버지라는 말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셨기에 하느님을 다른
말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음 구절은 첫번째 청원기도인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는
하느님께서 지극히 거룩하시고 높으신 분이시기에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
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며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는
두번째 청원 기도인데,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착하게 살고 그로
인해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이룩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청원기도인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는
성인들이 사는 하늘나라는 하느님의 뜻인 죄악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생활 속에서 사랑이 넘치는 생활이기고 하는데 이러한 하늘나라의 모습이 즉
하느님의 뜻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 현세에서도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되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는
우리 영육 생활에 필요한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인데,이 기도를 통해 현세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우리 힘만으로는 마련되지 못하고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 속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이란 말과 일용할 양식이란 말을 통해 볼 때 우리가 무엇을 청할 때에는
그 날에 필요한 양식을 청할 것과 무리한 것이라든지 욕심을 내는 것 등을 요구
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지 않는 조건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세적인
노력을 한 후 은혜를 청하도록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는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해 주시기
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께 잘못한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웃들을 용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입니다.
마태오 복음 6장 14-15절에 보면 우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할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용서하지 않을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이라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여섯번째 청원기도인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는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세속과 육신과 악마 여기서는 세상사
속에서 겪는 시련, 고통, 어려움도 포함되는데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이길 수 있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십사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청원기도인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은
부족한 우리들이기 때문에 부주의와 태만으로 인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악에
물들고, 빠질 수 있는데, 우리가 이런 악에 떨어졌을 때 우리를 거기서 건져
주시고 구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히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노력과 정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심이
전제가 될 때 하느님께서는 영적인 은혜 뿐 아니라 우리의 세속적인 부탁까지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신문호 신부님 교리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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