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송 ◐
오늘은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문 중 성모송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성모송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다음으로 중요하고, 완전한
기도문이라고 하는데, 거룩하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기도라고 해서 성모송
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성모송은 6세기부터 전해 오다가 11세기 이래로 수도원에서 받쳐졌고,
13세기 경부터 일반 신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기도문인데, 주로 묵주기도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때로는 병자와 마귀를 쫓는 경우에 사용되기도 했던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는 1568년 교황 비오 5세가 성무일도에 삽입함으로써 더욱 널리 전파
되었고,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처음 부분 "은총이 가득하신 …"부터 "또한 복되시나이다."까지는
인사말인데, 천사가 마리아께 나타나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축하의 인사를 한 말과 세례자 요한 어머니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자기를 방문했을 때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 되심을 알고 인사한 내용이
합쳐진 것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은총이 가득하신", 이 말은 마리아는
천주 성자의 어머니가 되시기로 특별히 뽑혀진 여인이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듬뿍 받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리아가 하느님께 은총의 특전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고,
그렇기에 하늘의 천사가 그에 맞는 축하의 인사를 드린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뻐하소서"라는 말은 복되신 성모님께 대한 존경을 드러내는 의미로
축하의 인사말인데, "당신은 하느님께 정말 많은 은혜를 받으셨으니 정말
축하드립니다"란 뜻입니다.
그래서 하늘의 천사까지 마리아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려 기쁨을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는 마리아가 은총으로 충만하신 분이며,
성자인 하느님을 잉태하실 분이시기에 하느님과 가장 가깝게 일치하여
같이 계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여인 중에 복되시며"는 마리아가 하느님께 많은 은혜를 받았고, 이 세상의
그 어떤 여인도 받을 수 없는 최대의 특전을 받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여인 가운데 가장 복 받으셨으며 뛰어난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는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한 인사말
인데, 마리아 뱃속에 있는 아기 예수부터 복을 받으셨다는 것을 의미하며,
성모님의 모든 영광과 권능은 예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은 성모송의
두번째 부분으로 이것은 15세기경에 교회에서 만든 것으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부터 "빌어주소서"까지입니다.
이 부분은 16세기 중반 카나시오 성인 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서,
이것은 교회가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로서 청원 기도문입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은 하느님을 낳은 거룩한 어머니인 마리아라는
뜻인데, 가끔 이런 의문을 갖곤 합니다.
왜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이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하지만 어떤 어머니가 낳은 아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어머니를
우리들은 대통령의 어머니라고 부르듯이, 마찬가지로 마리아가 낳은
예수님이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들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대통령의 어머니가 대통령의 직을
낳지는 않았듯이, 마리아 역시 예수님을 낳았지만은 예수님이 지니신
천주성을 낳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하느님의 은총을 얻게 해 주십사 청하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 삶을 다 살고 죽을 그 때에 비록 우리가
죄 중에 살았지만 우리 영혼 구원을 위하여 도와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이 어떤 성인들과 마리아
그리고 하느님께 바치는 청원 기도는 조금 형식이 틀리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성인들은 직접 우리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는 힘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들에게 기도할 때에 우리 대신 당신이 하느님과 더 친하니까
잘 좀 이야기 해주십시오'라는 개념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즉 마리아 그리고 성인들에게는 끝 부분이 간접적인 형식으로 "빌어 주십시오",
"빌으소서"라고 되어 있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에는 직접 청하는 문구인
"구하소서"라든지, "여기소서"라든지, "주십시오"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현실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껴 보셨겠지만, 우리들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직접 그 대상에게 찾아가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었을 것이고, 이런 경우에 간접적으로 그와 친한 어떤 분에게 부탁했을 때
그 일이 잘 해결되는 경우가 흔히 있듯이,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죄 많은 인간들이기에 하느님께 직접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고, 이런 경우 하느님과 일치되어 사시는 성모님이라든지
아니면 성인을 통해 청한다면,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라든지 청하는 것 등을
좀더 부드럽게 그리고 자유스럽게 하느님께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신문호 신부님 교리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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