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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 함께 산다는 것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내가 거처가 되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내 보잘것 없는 인간 존재의 내밀한 곳, 거기에 하느님이 현존하십니다.
혼자이신 하느님이 아니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이 계십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 아들이신 하느님, 성령이신 하느님,
그러나 사랑으로 하나가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의 사랑이 나를 그분과 하나가 되게 합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요한 17,21 참조)
나는 인간에게는 이런 현실을 의식하는 순간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사는' 순간보다
더 중요하고 더 아름답고 더 극적이고 더결정적이고 더 근본적인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단일한 본성과 삼위일체적 역동성을 통해 인간의 마음 한가운데 자신을 계시하는 때가 바로 성령강림입니다.
영혼이 활활 타오르고 빛과 생명에 취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영혼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고 새로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오래된 지상 고향을 떠난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적 차원의 참된 한계에 도달하여 하느님 나라의 본성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첫번째 생각은 새로운 발견의 탁월한 가치에 관한 것인데, 바로 그 탁월한 가치 때문에
'그 밭'을 사기 위해 (마태 13,44 참조), '그 진주'를 얻기 위해 (마태 13,45-46 참조) 모든 것을 팔기로 결정한 사람의 태도가
진정으로 참된 현실적 태도가 되는 것입니다.
-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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