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성모 공경◐
가톨릭교회의 성모 공경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기도를 풍요롭게 한다.
성모 공경의 신학적 기초는 성경 말씀이고
성경에 나타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다.
첫째,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이 선택하신,
충만한 은총의 여인이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둘째,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에
기꺼이 응답하신 신앙의 여인이시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셋째,
성모 마리아께서는 구세주 예수님의
헌신적인 동반자이시다.
마리아께서는 성령으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십자가에 돌아가신 순간까지(요한 19,25)
함께하셨다.
넷째,
성모 마리아께서는 탁월한 전구자이시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의 첫 기적(요한 2,1-11)은
마리아의 믿음과 청원으로 비롯된 것이다.
마리아의 ‘전구(轉求)’는
그냥 전해주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정과 필요를 어머니다운 자비심과
연민으로 깊이 공감하고 우리의 기도에
자신의 기도를 보태어 전해주는 기도이다.
전달의 효과뿐 아니라 변호와 중재
그리고 연대를 가져다주는 기도이다.
예수 그리스도께는 직접적으로
“자비를 베푸소서.”, “~비나이다.”
라고 간구하고,
성모 마리아께는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전구를 청한다.
다섯째,
성모 마리아께서는 성덕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시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의 모습은
뜻밖의 사건, 알아들을 길 없는 것조차
경청하고 받아들이시는 품성을 보여주신다.
여섯째,
성모 마리아의 영성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5)는
구약의 요약이자 완성이다.
말씀을 익히고 사는 모습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흠숭’을 방해하시지 않고
하느님의 흠숭을 진작시키는 분이시다.
초대교회 때부터 ‘
공경’과 ‘흠숭’을 구별하였다.
하느님께는 흠숭지례를,
성인들께는 공경지례를,
성모님께는 상경지례를 드린다.
사실 성모 마리아를 진정으로 공경하는 것은
그분께 꽃다발이나 초를 봉헌하는 일보다도,
그분처럼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고 맛들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그분을 따르는 일이다.
성모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경향잡지, 2011년 6월호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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