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월요일
2 열왕기 17,5-8.13-15ㄱ. 18
복음: 마태 7,1-5: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1-2절) 남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 대해서 완전하게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많은 경우에 보면 다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입견이나 보고 느끼는 대로 판단하는 경
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인간관계 안에 장벽이 쌓이게 되고 사
람까지 잃는 경우가 많다.
사도 바오로는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1 코린 4,5)라고 했다.
우리는 그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 이루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다. 심판이라는 것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는 고유권한이다. 우리가 그 판단을 하려고 한다면
하느님의 권능을 침해하는 것이다.
“형제의 눈에 있는 티, 네 눈에 있는 들보”(3-5절)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이런 행동을 하는 이
들을 못마땅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선자야”(5절).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야 한다는 판단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을 깔
보는 마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가까운 이들을 흠잡고 비난
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야말로 들보를 가진 모습이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5절)
다른 사람의 작을 잘못까지 볼만큼 자기 자신에 관해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가? 먼저 자기 눈에서
들보를 빼내라고 하신다. 다른 이들과 관련된 문제는 그다음에 바로 잡아도 된다. 인간은 자기 일
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 또 작은 잘못 보다는 큰 잘못을 더 쉽게 알아본다. 우리는 그 관심
을 먼저 우리 자신에게 보여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보고 꾸짖거나 판단을 할 때는, 우선 그와 같은 잘못을 나 자신은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는지, 또 나는 그런 잘못을 이겨냈는지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또한 그런 잘못이 없더라도 우리는 인간이므로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가 그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고 지금은 완전히 끊었다면 자비의 마음으로 바로
잡고 훈계하도록 하자.
- 조 욱현 토마스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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