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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루카 1,57-66.80) 묵상,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까치산 2020. 6. 24. 10:01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이사야 49,1-6
사도행전 13,22-26
루카 1,57-66.80

 


한 사람의 인생은 이름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고,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기억됩니다.
인간은 말 그대로 관계 속에서 탄생하고, 관계 안에서 살며, 죽은 뒤에도 관계를 맺은 이들에
의해 기억됩니다.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이사야 예언자의 고백처럼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는 감동적인 고백은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요한’으로 짓기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아들이
가족의 테두리를 넘어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모든 민족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맞도록 준비시킬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될 것임을 믿었습니다.


약속대로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하느님 백성으로 수련된 ‘광야’
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오실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한 회개를 선포하고,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에서 맺은
‘첫 마음’을 상기시킵니다.우리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마태 10,30) 하느님의 생각과 뜻을 알 수는 없지만,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은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준비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애로우시다.’라는 뜻의 ‘요한’이란 이름을 인류에게 주신 하느님은 그분과 단절된
관계인 죄로부터 해방과용서를 베푸시는 자비의 하느님이심을 잊지 맙시다.

 

 

- 이 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