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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이 정환

까치산 2024. 4. 13. 09:44

 

 

♣4월♣ 


                       - 이 정환  -

 


사람이든 초목이든 
생명이 태어나는데는
고통이 따른다.

죽은 것들이 돌아와
줄기 부르트고 
다른 '나'로 빠져 나오는 과정이
어찌 순탄하겠는가.

다시 우리 앞에 펼쳐진,
눈 시리게 빛나는
연녹색의 세상엔 
그토록 아프고 절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길고 긴 고통과 짧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계절.
누구든 4월을
허투루 보내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