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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는 사월 / 목 필균

까치산 2024. 4. 30. 10:19

 

 

 

♣달아나는 사월♣


                                - 목 필균 -


산마다 들마다 꽃불 지펴놓고
번지는 불길에 놀라 달아나는 그대

열 손가락으로도 잡히지 않는
그대의 옷자락
가슴에 업질러놓은
사랑의 수액은 다 어찌하라고

봄바람으로 터진
세상소문 다 어찌하라고

진한 녹색 옷 입고
라이락 꽃관쓴 오월이 고개 내밀 때
뒤돌아 볼새 없이
초록물결 속에 숨어든
연둣빛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