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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봄날에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4. 5. 2. 10:16

 

 

♣혼돈의 봄날에♣ 


                                   -  藝香 도 지현 -



늑골이 쑤시고 아프다
봄이 쏘아 올린 공은 하늘로 날아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찾으면 찾을수록 질척한 수렁

마스크의 행렬이 유령 같다
저들 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사람의 존재가 공포가 되는 것은
무언지 모를 불신의 꼬리가 달려서다

수많은 발자국 소리에 숨을 죽인다
창문 밖에서 지나가는 행렬
적일까?
아군일까?
구분을 할 수 없어 관중일 수밖에

삶과 죽음의 갈림길
쏘아 올린 봄이 돌아왔는데
그것은 하나의 신기루에 불과해
혼돈과 혼란 속에서 길을 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