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 藝香 도 지현 -
밤이 깊었음에도
핸드폰은 살아 꿈틀거린다
꿈틀거릴 때마다
이성이 마비되고 감성도 마른다
그냥 본능으로만 사는
얄궂은 형상들에 각인된 視覺
마른 낙엽 속에 들어 누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촉각을 세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른해지는 몸은 땅속으로 들어가고
안테나만 높이 세워
감각과 감각의 교류에만 신경 쓰는데
얼마만 한 시간이 흘렀을까
창은 여명을 밝히고
나는 동그마니 똬리를 틀어
고치 속으로 나방이 되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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