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장미♣
- 안 영준 -
작열하는 땡볕 아래
숨을 헐떡거리는 그는
정열의 꽃 기어코 피운다
간신히 담을 넘어
그늘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 보지만
천 리 먼 길 순탄치 않다
조금은 인내함으로
그 앞에는 밤 그늘이 있고
이슬까지 선물 받으니
황홀경이로다
풋풋한 바람 스쳐
진하게 물든 홍장미는
유월이 휑하니 갈까
허공을 휘저으며 황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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