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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유혹 앵두를 탐닉하다 / 진향 윤 춘순

까치산 2024. 6. 23. 12:41

 

 

♣유월의 유혹 앵두를 탐닉하다♣


                                 - 진향 윤 춘순 -

 


임이  
남기고 간 증표이련가
알알이 맺힌
사랑이련가

유월이
저만치서 손짓하면
앵두가
새콤달콤 맛있게 익는다

여름 향기속에
앵두도 익고 사랑도 익어면
뻐꾹! 뻐꾹!
임이 간다고 뻐꾹!

여인의 입술 같은 앵두
한잔술 컵 속에 따 담아 마시면
취해질까
취해지질 않는 그 입 술

노을빛 붉게 물들면  
임의 입술을 탐닉하다
눈멀어 버린 유월
온통, 푸르름으로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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