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야고보 사도 축일
2코린토 4,7-15
마태오 20,20-28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21절)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절) 그들은 “할 수 있습니다.”(22절) 대답한다. 이렇게 대답한 것은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수난 앞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마태 26,39) 하셨다.
죽음의 시련이 어떤 것인 줄 알았다면 어떻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겠는가?
수난의 괴로움은 아주 큰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훨씬 더 무서운 것이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23절) 그렇게 되었다. 야고보 사도는 헤로데에게 목이 베였고(사도 12,2 참조), 요한은 파트모스로 귀양을 갔다.
이렇게 그들은 잔을 마셨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23절)
하늘나라는 주는 이의 것이 아니라, 받는 이의 것이다. 하늘나라에 합당한 사람만이 받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24절)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세속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청을 했으며, 동시에 불쾌해했던 다른 제자들도 아직은 세속적인 마음 때문이었다. 세속적인 첫 자리를 찾는 것은 다른 민족의 통치자들의 모습이지, 제자들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신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 욕망으로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다. 이런 욕심은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
제자들 가운데는 꼴찌, 즉 섬기는 사람이 첫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에서 그 증거를 보고 있다. 그분은 가르치는 대로 행하셨다.“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26절) 우리는 그분과 같이 보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분은 겸손한 분이시다. 자랑거리를 쫓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니다.
스승을 본받지 않는 사람은 참된 제자가 아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8절)
우리는 아무리 낮아져도 주님께서 낮아지신 만큼 낮아지지 못한다. 그분이 낮아지심으로써 우리가 모두 올라가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낮추셔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을 낮추셨기 때문에 가장 큰 영광, 즉 부활의 영광을 입으셨다.
야고보 사도가 처음에는 주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주님을 따르고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그분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다.
처음에는 주님께 자신을 따르라고 하였지만, 나중에는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게 되었고 그분을 위해 순교하셨다. 이제는 우리도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그것을 실천하고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그분을 닮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 조 욱현 토마스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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