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4,15-24)

까치산 2024. 11. 5. 09:50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필리피 2,5-11     
루카 14,15-24

 


“나의 삶 속에서 주님의 초대에 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던 한사람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이 비유에서, 초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지만, 초대받은 사람의 거절로 인해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절름거리는 이들을 데려오게 됩니다. 아직도 자리가 남았다는 말을 들은 주인은 종에게 이릅니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우리를 향한 초대를 한시라고 늦추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당신이 베푸신 혼인 잔치에 들어오게 하시려는 주님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론 내가 달가워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서도 나를 당신의 품 속으로 이끌어 들이십니다.

 이렇듯 피할 수 없는 초대이건만, 성경은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일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내가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한결같이 살아가는 데 바쁜 모습으로, 이유가 그럴듯합니다. 내가 믿음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양해를 바라는 이들이지만, 하느님의 초대에는 어떠한 조건도 핑계도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과감하고 용기 있게, 때론 십자가를 지면서, 하느님의 초대에 응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삶 속에서 주님의 초대에 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초대에 응하는 즉시 혼인 잔치에 초대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은혜로운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빛과 생명이 내 안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여러 길을 통해 나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잔치에 기꺼이 응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서울 대교구 홍 성만 미카엘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