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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5,1-12ㄴ) - 모든 성인 대축일

까치산 2024. 11. 1. 10:31

 

 

모든 성인 대축일

요한 묵시록 7,2-4.9-14    
1요한 3,1-3    
마태오 5,1-12ㄴ

 


우리는 주일 미사 때 사도 신경으로 ‘모든 성인의 통공’을 고백합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을 보내는 신앙인에게 ‘모든 성인의 통공’은 어떤 의미를 전해 줍니까?

제1독서에서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을 듣습니다. 

십사만 사천 명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만 이천 명씩 선발한 총합입니다. 여기서 십사만 사천은 하느님 백성의 충만함을 나타내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제2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내용을 두 번에 걸쳐 듣습니다.

이어서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라는 증언이 덧붙습니다.

한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행복하다’고 선포하십니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마태오 복음사가는 ‘현재’, 곧 ‘지금 여기’에서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러 유사 종교와 달리, 가톨릭에서 고백하는 구원은 보편적이며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고통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구원을 부정한 채 하늘만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가톨릭 신앙도 아닐뿐더러, ‘모든 성인의 통공’과도 맞닿지 않습니다. 가톨릭 신앙에서 모범으로 삼는 성인들은 우리처럼 두려움과 고통을 겪었던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도 고통의 현실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 가운데 이미 하늘 나라가 펼쳐지고 있음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서울대교구 김 상우 바오로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