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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 藝香 도 지현

♣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 藝香 도 지현 - 어둠의 긴 터널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삶 음습한 공기 호흡도 가쁘고 힘들었지 삶의 후미진 뒤안길 무거운 어깨, 등에 진 짐 내려놓을 수 없고 내려놓아서도 안 되는 것들 이랑지고 투박한 손 더 이상 지칠 것도 없는 삶 암담하였기에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였지 그러하지만 우리들 여명은 어둠을 걷어가 새로운 태양 찬란하게 밝았으니 우리들 가슴마다에 작은 촛불 하나 켰음 좋겠어요 소망 깊은 마음으로 절망의 장막 걷어가 버리게 희망의 촛불 켜서 새해엔 환하게 밝은 세상 만들기를...

좋은글/영상시 2025.01.08

꼬마손님

♣꼬마손님♣ 아주 오래 전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일곱 살쯤 된 남자아이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엄마한테 선물할거라며 좋은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최진희씨를 좋아한다고 했다. 테이프를 꺼내 예쁘게 포장한 뒤 꼬마에게 전해 주려는데, 대뜸 "아줌마, 포장을 또 해 주시면 안 돼요?" 하고 묻는 것이다,. '포장한 테이프를 또 포장하라고? 두번이나 겹쳐서?'  좀 이상해 꼬마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엄마가 일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못 쓰고 휄체어에 앉아 계세요.  지금도 아파하세요.  친구 분들이 놀러 오셔도 말을 잘 안 하세요.  그래서 엄마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좋아하시니까 테이프를..

좋은글/명상 2025.01.08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마음이란 수 많은 말이 쌓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란 또 수많은 생각이 쌓여  이루어지기도 하겠죠.  그 수 많은 말과 생각을 우리는  마음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동안 침묵하다 보면  말이 낙엽처럼 마음속에 수북이  쌓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때로 입밖으로 터져나오고 싶어 마음속 말들이 조바심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이 깊어가면 말들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마음은 점차 물 빠진 항아리처럼  비어가기 시작합니다.  새 물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가득 찬 항아리를 비워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분주하거나,  꽉 막힌 듯 답답하거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먼저  침묵해 보십시오.  침묵을 통해 텅 비워지는 내 안의 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6,45-52)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요한 4,11-18     마르코 6,45-52 :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행하신 다음 제자들을 재촉하여 당신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게 하신다. 그러나 그들이 호수 한가운데 이르렀을 때, 풍랑과 맞바람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예수님 없이는도무지 풍랑과 맞바람을 이겨내고 건너편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말씀께서는 호수 건너편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호수 위를 걸어 그들에게 가신다.맞바람은 뜻하지 않게 맞게 되는 유혹과 곤경과 싸움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님께서는 풍랑과 맞바람에 뒤흔들리는 배 안에서 당신 제자들을 단련시키려 하신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분명히 물 위를 걸어오시는 그리스도를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