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타클로스♣
- 시인 이 효녕 -
성탄절 깊은 밤
가난하지만 마음이 따스한 분을 만나
진실하게 눈 뜬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눈을 털고 들어온 아이들이 잠들면
마음의 선물을 주고 가는 산타클로스
썰매 타고 바쁘게 다니실 때
누구에게든 사랑을 건네지 못한 이 마음
제일 낮게 울리는 찬미의 그늘에서
번뇌와 참회의 시간이 아주 작더라도
짧은 하루만이지만 사랑을 전하는
산타클로스가 되어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목마른 긴 밤과
미명(未明)의 새벽길을 지나며
가난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
마음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평생의 죄업이 많아
주실 선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온갖 무상의 기쁨이신 이여
내게도 촛불로 타는 뜨거운 사랑을 베풀게
산타클로스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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