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정리하다보면 내 곁에 있는 사람,
또 내게 남은 것, 내 삶의 소중한 재산,
이런 것들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수첩을 정리하면서
주소록을 다시 만들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들,
또 내 삶의 소중한 이름들을
하나씩 되새겨 보게 되지요.
연말이 되면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런저런 고지서들을 들여다보면서
세금 낼만큼 이만큼 많이 가졌구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어느 스님은요,
자신의 재산을 이렇게 쓰셨더군요.
장작더미에 기대놓은 지게와 작대기 하나
그리고 녹다만 눈 조금,
녹다만 눈까지도 재산목록에 쓴 스님의 삶,
그 재산 목록이 너무나 아름다왔어요.
그런 식으로 재산 목록을 작성하고 나면
우리들의 것은 얼마나 거추장스럽게
많은 것으로 기록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조금 덜 갖고
조금 더 행복해지는 거에 대해서
또 생각을 해보게 되지요.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한해의 끝이 되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다 가지고 나와
불속에다 태우면서 한해를 마감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의 삶이 우리들이 가진 것처럼
비싼 비용을 들여서 사들인 것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들이라고 소중한 것이 없을까요.
그래서 소중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한 해 끝에 이르면 그런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으면 합니다.
많은 송년 모임으로 분주한 요즘,
친교를 나누며 조금 더 비워
조금 더 가치 있고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들이길 바래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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