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아카시아 /// 나희덕

까치산 2013. 6. 1. 11:29
아카시아

      ♣ 아카시아 / 나희덕 ♣
      
      
          저무는 봄날 하얀 비 맞으며 나는 그 길 위로 걸어왔습니다 숨막힐 듯 단내 나던 꽃송이 산산이 부서져 뼛가루처럼 어디론가 불려가는 날 마른 꽃잎을 한 줌 움켜보니 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한숨을 잘 쉬시던지 모두 여기 날아와 쌓인 듯합니다 한숨 한줌 이렇게 되려고 달려온 건 아니었는데 머리 위에 꽃비 하염없습니다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에 그려 놓은 사람 /// 이해인   (0) 2013.06.07
      오늘은 그대와 함께 /// 雪花 박현희  (0) 2013.06.03
      봄맞이 /// 원화 허 영옥   (0) 2013.05.31
      너와 나는 /// 이해인  (0) 2013.03.12
      서시 /// 윤동주  (0)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