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12월의 시 / 최 홍윤

까치산 2023. 12. 17. 11:48

 

 

♣12월의 시♣


                                  -  최 홍윤 -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 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 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잔의 커피 / 용 혜원  (0) 2023.12.19
12월의 기도/이 해인 수녀  (0) 2023.12.18
한겨울의 강추위 / 우 종국  (0) 2023.12.16
겨울 편지 / 양 광모  (0) 2023.12.15
행복한 12월 / 정 용철  (0) 2023.12.14